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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정책분야-2017.07.13] KBS 9시뉴스 학교 시험 사교육(선행학습) 조장 심층리포트 관련, "당신 자녀의 수학 시험지는 안녕하십니까?"  |  탬쌤칼럼 2019-05-22 00:19:57
작성자  매티스 mathis 조회  1583   |   추천  98
 
오늘(7월 12일) 인터넷에 올라온 뉴스를 살피다보니 [KBS 9시 뉴스 심층리포트]에 "중2 시험에 고2 미적분... 학교가 사교육 조장" 이라는 기사가 눈에 띄었다. 난 원래 오래 전부터 KBS, MBC 기사에 별로 신뢰를 갖지 않고 있기 때문에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이번에 보도된 기사는 격하게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기에 내 블로그 칼럼 소재로 삼아 포스팅하기로 했다.
 
예전에 에 출연해서 녹화할 때도 이번 KBS의 보도와 비슷한 얘기를 한 적이 있었다.(아쉽게 이 부분은 편집되어 방송으로 소개되지는 않았다.)
그리고 얼마 전 내 블로그 <교육정책분야 칼럼>에 '부천석천중학교의 수학 시험 난이도에 대한 고찰'이라는 글을 통해 요즘 학교 수학 시험 난이도에 대해 평가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었다. 포스팅된 글을 보면 알겠지만, 부천석천중학교만큼 수학 시험의 난이도 조정이 거의 완벽하게 이루어지는 학교가 드물다는 평가와 함께, 이와는 반대로 학교 수업에서 전혀 다루어지지 않은 지극히 심화된 문제나 선행학습 요소를 담고 있는 문제들을 출제하는 학교들도 많으니, 교육청에서 각급학교의 지필고사 문제들을 전수조사하고 출제된 문제들이 교육부 교육과정 고시에서 제시하고 있는 <평가 기준 및 유의사항>을 엄수하고 있는지에 대한 철저한 지도 감독이 필요하다는 것을 주장한 바 있다.  

우리 제자님들이 다니는 각 학교, 각 학년의 시험지를 보면 위의 사례에서 언급한 '석천중학교'처럼 교육과정의 평가요소를 정확히 반영하는 곳이 드물다. 물론 출제자가 나름의 의도를 가지고 출제했을 것이고 각 학교마다 재학생들의 성취도 수준을 고려해야 하는 내부 사정이 있겠지만, 학교 측에서는 지나치게 심화된 문제를 출제해야만 외부에서 그 학교의 레벨이 높게 평가되는 것으로 인식하여 서로 경쟁적으로 시험의 난이도를 높여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심각한 우려가 들 정도다.

만약 학교에서 심화수업을 철저하게 진행하고 학생들에게 그 내용을 완벽히 이해시켜준 다음, 그와 유사한 문제를 출제하는 방식이라면 어떤 문제 유형이 출제되더라도 납득하고 받아들일 수 있겠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이러한 배려 없이 임의적(?)으로 예고 없이 출제되는 심화문제가 상당하다는 것이 문제다.

 

학교에서는 교과서 중심의 '쉬운 수학'을 지향한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는 사실이다.

사실상 교과서 수준 이상의 별도 문제들을 다룰만한 시간적인 여유도 없고, 학급 학생들의 수준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선생님들에게 교과서 외의 내용을 요구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인 형편이다. 하지만 이렇게 열악한 수업환경의 결과물로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수학 시험 문제들은 그 예상을 뛰어 넘어 지극히 어려운, 매우 가혹한 문제들인 경우가 허다하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모든 학교의 시험 난이도 수준이 이런 식이라고 일률적으로 폄하하고자 함이 아니다. 일부 지역, 일부 학교들의 행태를 고발하고자 하는 것이다. 지나치게 쉽게 출제하여 변별력에 문제가 생기고, 이로인해 학생들의 수준이 전체적으로 하락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이번 포스팅은 KBS 9시뉴스에서 기사화한 [학교 시험 사교육(선행학습)조장 심층리포트]와 관련한 내용만 담고자 하는 것이므로, 학생들에게 심각한 '지필고사 후유증'을 남겨 학습 의욕을 상실하게 하는 일부 일선 학교들의 지필고사 평가 기준 개선을 요구하고자 하는 의도에 국한하여 포스팅하는 글이라는 점 분명히 밝혀둔다.

 

학원 재원생들의 중간고사, 기말고사 대비를 위해 최근 5~6년간의 학교별 기출문제들을 분석해보면 '교과서' 수준의 문제는 60% 정도에 불과하고, 25% 정도는 '난이도 상' 수준, 나머지 15%는 최상위권의 학생들도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극상(極上)'의 문제들로 구성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시기적으로 약간의 편차는 있으나, 대체적으로 '극상'의 문제들이 출제되는 비율은 비슷하기 때문에 학생들은 늘 이번 시험에서 어떤 문제가 출제될지 막연한 불안감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시험의 난이도가 매우 높고, 복잡한 문제들이 출제되면 시험지를 받아든 아이들은 순간적으로 당황할 수 밖에 없고, 머릿속이 하얗게 되면서 시야가 좁아지고 그에 따라 다른 쉬운 문제들까지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우왕좌왕 헤매다 시간에 쫓긴 아이들은 거의 패닉상태에 이르러 본인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엉망진창인 답안지를 낼 수 밖에 없고, 시험을 위해 노력했던 시간들의 허망함을 깨닫게 되면서 형편 없는 시험점수에 통곡할 수 밖에 없다.

 

학교 시험은 수년간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학생들의 수준과 그들의 입장을 충분히 알고 있는 노련한 선생님들이 출제하실거다. 게다가 수업 시간에 어떤 문제 수준으로 수업을 했는지는 선생님 본인들이 더 잘 알고 있을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별력'이란 핑곗거리만 앞세워, 본인이 가르친 내용과 동떨어진 심화 문제들로 학생들을 곤란하게 만드는 일련의 무책임한 행위는 아이들에게 '자괴감'만 쌓이게 하여 스스로 '수포자'라 평가절하하고 수학에 흥미를 잃게하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전혀 감안하지 않는 것 같다.

"학교 수학 시험은 교과서 또는 그보다 아주 약간 높은 수준의 문제들에 대해 누가 얼마나 철저히 대비하고 꼼꼼히 반복해 풀면서 노력했느냐에 비례하는 점수로 보상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거짓말 좀 보태서 '심화문제로 도배(?)되다시피한 수학 시험'이라면 과고 또는 자사고 등의 특목고 입시를 위해 심화공부에 매달리는 극상위권의 학생들에게는 무난한 결과를 내어주겠지만, 나머지 대부분의 친구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없다는 자괴감과 불안감만 심어줄 것이다. 이런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학생과 학부모들은 학원같은 사교육업체를 맹신하게 되고, 이런 과정에서 학교수업을 불신하고 부정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것을 볼 때, 일부러 시험을 지나치게 어렵게 출제하고자 하는 일부 학교 선생님들은 스스로 '공교육의 붕괴'를 자초하고 있는건 아닌지 심각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요즘 수학의 트랜드는 누가 뭐라해도 '선행학습'이다. 학생들의 선행학습의 속도에 따라 수학 실력을 평가하는 매우 해괴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제대로 과정을 밟아가면서 선행학습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냥 학원에서 하라는대로 또는 부모의 강요에 따라 학생 자신의 의지 없이 진행되는 수학 선행학습이 상당하다. 실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학생들 본인의 '지적욕구' '성취동기'에 따라 선행학습을 희망한다면 그를 막아야 할 이유는 별로 없다고 본다. 다만 능력도 되지 않으면서 다른 친구에게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 부모들끼리의 자존심 때문에 아이들을 '선행학습의 장'으로 내몰아서는 안될 것이다.

 

그리고 '선행학습을 많이 시켜주는 학원'으로 마케팅 전략을 삼는 학원들도 분명 문제가 있다. 물론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나역시 이런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지 되짚어 볼 필요가 있기에 이런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겠으나, 학원이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막연한 불안 심리를 조장하여 학생의 능력에 맞지 않는 과도한 선행학습을 강요해서 비싼 수강료를 갈취(?)한다거나 '수박 겉핧기식'으로 의미 없는 선행학습을 시키는 일은 절대 금해야 할 것이다.

다만 선행학습과 관련해 학원의 입장을 일부 대변하자면, 이런 선행학습의 폐단의 이면에는 복잡하고 어려운 학교 수학 시험이 나름 한몫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늘 KBS의 기사에 나온 것처럼  '사교육과열지구'에서는 학교 시험 문제에 선행과정의 문제를 대놓고 담아내고 있지만, 그 외 지역에서도 선행학습을 한 학생들이 유리하도록 수학 문제를 출제하고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그 이유인 즉슨, 해당 학년과 관련 없는 선행 학년 문제를 직접출제하지는 않더라도, 문제가 전반적으로 어렵고 복잡해서 풀이 과정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면 아무래도 선행학습에서 배운 방식으로 쉽게 풀어가는 '편법'을 쓸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이차함수의 식이 일반형으로 주어진 경우, 그 그래프의 꼭짓점을 구하거나 축의 방정식을 구할 때, 하나하나 표준형으로 고쳐서 풀면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서술형 문제가 아닌 이상 고2 과정에 나오는 미분법을 이용하여 접선의 기울기가 0이 되는 지점을 찾아주도록 하면 빠르게 문제를 풀어갈 수 있다. 함수의 극한이나 미분계수 등의 개념을 전혀 몰라도 오로지 미분법만 알려주고 이를 토대로 문제를 빠르게 풀어갈 수 있는 비정상적인 방법을 동원할 수 밖에 없는 처지라는 것이다. 이처럼 어떻게 해서든 짧은 시간 내에 한 문제라도 더 풀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학생 스스로 선행학습의 필요성을 느끼는 경우가 많기에, 선행학습의 문제점을 '사교육업계의 상술'로만 귀결시켜서는 안될 것이다.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학부모,학원들이 왜 그렇게 경쟁적으로 선행학습을 하려고 하는지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폭넓게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자 한다.

이런 비정상적인 교육환경이 만들어지기까지 학교 교육은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나몰라라 해서는 안될 것이기에 '사교육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공교육에 관련된 모든 구성원들도 그 원인을 찾고, 서로 협조를 구해서 '공교육의 정상화' 더 구체적으로 말해서 '지필고사 평가 기준의 객관화'를 위한 확실한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더이상 학교 시험이 지나치게 어려워서 일정 기간 열심히 노력한 것에 대한 최소한의 보상도 받지 못한 채 심각하게 상처받고 좌절하는 일도 없어야 할 것이고, 지나치게 쉬운 수학 시험 때문에 일정한 노력도 없이 무조건으로 과한 보상을 받는 경우도 발생하지 않도록 교육부 차원에서의 조치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기왕이면 2015개정교육과정 고시에서 밝힌 '애매모호한 평가 기준'부터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2015개정교육과정의 수학과 개편 방안을 한마디로 말하면 '쉬운 수학으로의 지향'이다. 교육부의 고시의 각 단원별 <평가 방법 및 유의사항>에는 "복잡한 문제는 다루지 않는다."라고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껏 그래왔던 것처럼 교육부의 지침을 그대로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복잡한 문제'라는 표현 자체가 지나치게 주관적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작위적으로 해석될 소지가 다분하다. 실제로 2015개정교육과정이 반영된 시중 교재들을 보면, 기존의 교재와 전혀 다를 게 없다. 복잡한 문제를 출제하지 말라고 했던 교육부의 고시가 무색한 상황이다. 앞으로 이런 교재들을 가지고 학생들은 수학 공부를 하게 될 것이고,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인 애매모호한 교육부의 고시'가 학교 선생님들의 출제 기준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기 때문이다.

 

자기모순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나는 사교육 없이 학교수업만으로도 아이들의 실력이 쌓이고, 그를 기반으로 대학을 진학하여 본인의 꿈을 이루는 사회가 되기를 소원하는 '이상주의자(?)'이다. 사교육이 학생들의 실력을 쌓아준다는 긍정적인 영향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그로 인한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이 지나치게 크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사교육=사회악'이라는 인식에 애써 변명하고 싶지는 않다. 그만큼 공교육은 정상화되어야 하고, 그런 과정에서 '학교 시험 난이도의 정상화'는 반드시 고려되어야 할 필수 요소라는 점을 역설하고 싶을 따름이다.

 

 



KBS 9시뉴스, 사교육 조장, 선행학습 조장, KBS 심층리포트, 사교육과열지구,

학교수학시험의 문제점, 심화문제 출제, 2015개정교육과정, EBS중학수학강사, 에듀칼럼니스트 권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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